인생의 교훈

센스는 타고나지 않아도 키울 수 있다

욕심 많은 글쟁이 2025. 3. 3.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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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센스'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하곤 한다.

 

눈치 껏 어떤 행동을 해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 낸다면 "센스가 있네", "센스가 좋아" 라는 식의 칭찬을 듣기도 하고,

 

반대 되는 경우네는 "센스가 없냐" 라는 비아냥이나 비웃음을 듣기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더라도 쉽게 센스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유심히 관찰해본다면, 센스 있는 사람은 늘 센스있는 행동을 하지만,

 

센스 없는 사람은 눈치 밥 먹기도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센스는 타고나는 것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내가 20살이 되던해의 일이다.

 

내 손으로 돈을 벌어야 겠다는 마음 하나로 집 앞에 있는 작은 동네 주점에 아르바이트로 일을 했다.

 

테이블이 9개로 동네장사 치고는 규모가 있는 편이었고, 오랜 영업으로 단골 손님들도 많이 있었다.

 

하루는 손님이 많아 정신없이 바빴었다.

 

나는 서빙하랴, 주문받으랴 정신이 없었고, 주방에서도 조리를 하느라 쉴틈이 없었고,

 

쌓여가는 설거지 거리에 잠시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임벨이 울렸다.

 

설거지로 손에 물과 비누거품이 가득했던터라, 사장님께서 직접 움직이셨다.

 

사장님께서는 테이블 번호를 슬쩍 본 뒤 냉장고에서 참이슬 후레쉬를 들고 4번 테이블로 이동하셨다.

 

아직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술을 먼저 들고 움직이는게 내게는 너무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4번 테이블에서는 마침 소주가 필요해서 차임벨은 누른 것 이었다.

 

신기가 있는 것일까? 운이 좋았던 것일까? 나는 궁금즘을 참을 수 없었다.


바쁜 것이 마무리 된 후 사장님께 좀 전의 일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사장님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내게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포스에 4번 테이블은 소주를 1병 주문한 기록이 있었고, 첫 주문 후 40분이 지나있었다고 했다.

 

소주를 재 주문할 시간이 되었기에 소주를 미리 들고 갔다는 것이었다.

 

나는 다시 한 번 질문했다. 포스에는 '소주'라고만 나오는데 어떻게 알고 "참이슬 후레쉬"를 들고갔는지 말이다.

 

사장님은 얼굴을 알 던 단골이기에 "참이슬 후레쉬"를 먹는 다는 것은 알고 계셨다고 했다.

 

아주 작은 관심이 사장님을 '센스있는 사람'으로 만든 것이었다.

 

나는 이후로는 이를 내 일에 응용하기 시작했다.

 


손님을 마주하는 것은 주방에 계신 사장님 보다는 내가 주로 하는 일이었기에,

 

오는 손님들과 테이블 번호, 주종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 이후로는 시간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맞는 주종을 들고 테이블로 향했다.

 

마침, 추가 주문이 필요했다면 센스있는 나의 행동에 신기해하며 술을 받아주었고,

 

술이 아닌 다른 주문이더라도 열에 아홉은 가져온 술도 두고 가라며 웃어 주었다.

 

혹시라도 너무 민망한 상황에서는 다른 테이블 술인 척 하며 빠져 나오기도 했다.

 

두번 움직이지 않으려고 미리 준비한 일이지만, 내게는 큰 배움과 경험이 되었다.

 


나는 센스가 타고나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든지 배울 수 있고, 발전시킬 수 있다.

 

그저 작은 관심과 행동이 전부이다.

 

노력한 것 이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우리는 모두 '센스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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